해학적이면서 해학적인것이 아닌 것

-이 그림도 '해학적'이라고 한다.


우리는 국어 또는 문학시간에 '해학적인 표현'이라는 것을 배운다

흔히 이것을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국어선생님들이 가르치신다.

그러나 그것들이 우리가 폭소를 터뜨릴 정도로 '해학적'인 이야기들이었을까?

해학적인 표현이 왜 우리에게 재미있지 않은 것일까?



첫째로는

해학을 주입식 교육으로 받아서 그렇다.

심청전에서 변사또가 이런 말을 하였다 (고등학생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어 추워라, 문 들어온다, 바람 닫아라."

만약에 이 글을 문제집의 12번 문제의 3번 보기 따위가 아니라

평소에 나대는 친구가 수업시간에 늦어 허둥지둥 들어오며 말했다면 어떨까?

아마 몇배는 더 큰 효과를 낼 것이다.



둘째로는

해학적이라는 것에 이것저것 설명을 달아서 그렇다.

이건 이렇고 저렇고 그러하니까 웃기다

참 잘도 웃기겠구만..

이것은 그 역도 성립한다. 웃긴것에 설명을 달면 별로 웃기지 않다.

개그콘서트의 황현희가 "왜이래, 아마추어같이"라고 말했다면, 관객들은

'다 풀어진 분위기에 생뚱맞게 분위기 잡고 있는 모습'때문에 웃을 것이다.

만약 그걸 이해 못하는 사람에게 위 문장을 죽 읽어준다고 하자.

그가 이해는 할지언정 진심으로 크게 웃지는 않을 것이다.



해학적이라고 배우지만 웃기지는 않다.

어째서 우리는

해학적이라고 배우는 것들이 가장 해학적이지 않은 세상에서 사는걸까?




'해학적'을 가르치시는 높으신 분들은

분명히 노래방에서 다띄워놓은 분위기를 가지고

진지한 표정으로 발라드를 불러버리던 분들이 분명하다.

아니면 그 높으신 분들도

교육 덕택에 그런것이 웃긴것이구나, 라고 세뇌당한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좀 슬프구만.. 전혀 해학적이지 않게 되어버렸다.

by 비라슈 | 2009/01/18 23:11 | 지나가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